' 후줌마의 육아일기/' 은서곰 책리뷰

엄마의 책갈피 인문학 - 김선호 #책리뷰

후요미 2024. 1. 23. 09:26

엄마의 책갈피 인문학 - 김선호 지음

아이의 미래가 기적처럼 바뀌는 엄마 책 읽기의 힘
초등교사가 바쁜 학부모 대신 분석한 부모 필독서 30권!
"공부하는 엄마가 아이의 직관력, 창조력, 자기 주도력을 키웁니다"

 올해 나는 3주에 책 2권 이상 읽기의 버킷리스트를 세웠고, 도서관에서 3주마다 책을 5권씩 빌려오기 시작했고, 그 5권 중에 1권은 필히 육아서로 빌려오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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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 읽는 엄마가 되려는 이유

새해가 들면서 책을 더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여러 권 읽고 도서관도 자주 갔지만, 이제 습관적으로 읽으려고 노력을 시작했다. 책에서 나 자신을 가꿀 수 있는 마음가짐을 여럿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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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마음먹고 나서 1월에 처음으로 읽은 책이 바로 엄마의 책갈피 인문학이다. 나는 인문학을 좋아한다. 왜냐고? 나는 공대생이어서 인문학적인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문학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한다. 인문학을 읽다 보면 나의 마음 컨트롤에도 도움이 되고 내가 생각을 바로잡게 되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것은 이 책은 나에게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고, 은서가 초등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꼭 다시 한번 읽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전까지 이 책에서 이야기해 준 30권에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30권을 읽어보면서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마음과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의견이 같았을지 달랐을지 비교해 보고 싶어졌다.

이 책에서 내가 좋아했던 문구가 여러 가지 있는데, 이 전에 포스팅에도 썼던 내용인데 한 번 다시 적어보겠다.

'엄마'의 위치뿐만 아니라 '나'라는 위치에서 독서와 사색을 즐기시길 응원합니다. 인문학을 위한 공간은 작은 의자 하나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 작은 공간에서 내게 붙여진 이름들(엄마, 직장맘, 딸, 아내)에서 벗어나 가끔은 나로 존재하는 독서의 시간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있을 때, 자아 존재감이 형성됩니다. 자아 존재감을 자주 느낄수록 주변의 것들로부터 독립이 가능해집니다. 독립이 가능해진다는 뜻은 결국 엄마로서 자녀에 대한 '불안'이 멈춘다는 뜻입니다.

엄마의 독서는 불안을 멈추게 합니다. 불안이 멈추면 자녀의 자존감은 자연스레 형성됩니다. 엄마의 시선이 자녀를 신뢰하는 모습으로 바꾸기 때문입니다. 엄마를 위한 인문학 공부는 힘이 셉니다. 엄마가 공부하면서 자녀에 대한 많은 고민과 걱정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해소됩니다.

- 엄마의 책갈피 인문학 에필로그 중에서

 내가 간혹 은서를 보면서 '불안'해 했던 것들에 대해서 해소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해 주는 책들에 대해서 쭉 리스트를 적어보겠다. 나도 다시 보고 꼭 빌려보기 위해서!

1장 아이심리: 분리, 훈육, 사춘기, 자아존중감, 거리감 성취감
첫 번째, 엄마를 버리면서 크는 아이들 - "잃어버리지 못하는 아이들", 이수련
두 번째, 폭군아이와 타협은 없다 - "폭군아이 길들이기", 디디에 플뢰 (이명은 역)
세 번째, 초등 사춘기, 충분히 바라보고 놓아줘라 - "초등 사춘기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 김선호
네 번째, 일방적 개입이 아닌 아이와 함께하라 - "아이 1학년 엄마 1학년", 이호분, 남정희
다섯 번째, 아이와 거리를 두어야 가까워진다 - "엄마, 왜 나한테 그렇게 말해?", 테보라 태넌(김고명 역) 
여섯 번째, 좌절을 겪고 스스로 일어나게 하라 -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한성희

2장 대인관계: 애도, 자존감, 근원적 물음, 자기 조절력, 관계 맺기, 싸움
일곱 번째, 충분히 슬퍼할 애도 기간이 필요하다 - "좋은 이별", 김형경
여덟 번째, 자존감은 부모로부터 전이된다 - "자존감 수업", 윤홍균
아홉 번째, 엄마 아빠도 언젠가 죽어요? - "아이들이 신에 대해 묻다", 안젤름 그륀, 얀-우베 로게 (장혜경 역)
열 번째, 자기 조절력을 가진 아이가 자존감도 높다 - "이만하면 좋은 부모", 브루노 베텔하임 (김성일, 강선보 역)
열한 번째, 친구를 사귀는 것은 선택이다 -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김정운
열두 번째, 내 아이와 잘 싸우는 방법 -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강상구

3장 생활학습: 자연 체험, 읽기, 좋은 습관, 문해력, 글쓰기, 욕구
열세 번째, 아이를 키우며 자연은 필수다 -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플로렌스 윌리엄스 (문희경 역)
열네 번째, 학습력의 차이는 '읽기'에 달렸다 - "초등 공부력의 비밀", 기시모토 히로시 (홍성민 역)
열다섯 번째, 좋은 습관에 꾸준히 노출시켜라 - "해빗", 웬디 우드 (김윤재 역)
열여섯 번째, '문해력'이 학습 격차를 좌우한다 - "공부머리 독서법", 최승필
열일곱 번째, 글 쓰는 아이가 살아남는다 - "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
열여덟 번째, 아이들은 이미 욕구의 한계를 알고 있다 - "물욕 없는 세계", 스가쓰케 마사노부 (현선 역)

4장 미래교육: 주식, 금융 지식, 생각도구, 전략적 직관, 데이터 축적, 상상력
열아홉 번째, 용돈기입장 말고 주식을 사줘라- "엄마, 주식 사주세요", 존 리
스무 번째, 교육보다 무기가 필요하다 - "2030 대담한 도전", 최윤식
스물한 번째, '생각도구'는 진로와 연관되어 있다 -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박종성 역)
스물두 번째, '직관'만이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다 - "제7의 감각: 전략적 직관", 윌리엄 더건 (윤미나 역)
스물세 번째, 데이터가 많을수록 직관이 자란다 - "초등 직관 수업", 김선호
스물네 번째, 데이터교를 신봉하는 아이들 -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김명주 역)

5장 부모공부: 엄마만의 시간, 독립, 데이터 교육, 전이, 자존감, 내면아이
스물다섯 번째, 거짓 엄마 감정과 진짜 엄마 감정 - "엄마니까 느끼는 감정", 정우열 
스물여섯 번째, 나로 살아야 아이가 숨을 쉰다 -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박우란
스물일곱 번째, '~라더라' 교육 말고 '~에 따르면' 교육 - "데이터가 뒤집은 공부의 진실", 나카무로 마키코 (유윤한 역)
스물여덟 번째, 내가 흔들리면 내 아이도 흔들린다 - "30년 만의 휴식", 이무석
스물아홉 번째, 자존감은 대물림된다 - "자존감", 이무석
서른 번째, 엄마의 '내면아이'는 아직도 울고 있다 -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존 브래드쇼 (오제은 역)

 서두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책은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야기가 많이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다시 읽고 싶은 책이긴 한데, 요즘 내가 육아할 때 고민하는 방식들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누가 나를 위해 위로해 준다 해도, 구슬피 울며 자기 자신을
스스로 위로해 주는 것보다 더 큰 위안은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 눈물에 위로받고, 자아 존재감을
상실하지 않게 됩니다. 엄마의 모습에서 아이들 또한
스스로 애도하며 자기를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이 됩니다.
- 충분히 슬퍼할 애도 기간이 필요하다, 일곱 번째 책 "좋은 이별"을 읽고 중에서-

 아이가 울 때 어떤 식으로 달래주어야 할지, 어떻게 위로해주어야 할 지 고민을 하던 나에게 이 부분은 은서를 울게 두고 그 과정에서 혼자서 위로받고 자아 존재감을 상실하지 않게 하는 방법에 배웠다. 이 책을 통해서 느낀 나는 요즘 은서가 어떤 일로 인해 눈물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바로 반응하지 않고 기다려주고 있다. 그리고 혼자서 마음이 조금 달래지면 내가 다가가서 꼭 안아주는 방식으로 위로를 함께 해주는 방법으로 바꿨다.

완벽할 순 없지만, '이만하면 좋은 부모'인지 아닌지의 기준은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음식을 잘 못해도 됩니다. 청소가 그리 깨끗하지 못해도 됩니다. 음식을 잘 못해도 됩니다.
청소가 그리 깨끗하지 못해도 됩니다. 아이에게 좀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만큼은 꼭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함께 노는 시간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늦게까지 직장을 다니는 부모 입장에서는 매우 어려울 겁니다. 매일이 아니어도 됩니다.
단, 아이에게 일요일 오후에 함께 놀자고 약속하고 그것을 지키면 됩니다.
주말에 같이 자전거를 타기로 하고 그것을 지키면 됩니다. 아이는 약속한 시간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자기를 위해 시간을 내어 준 부모를 통해 자기 자신을 소중한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이만하면 좋은 부모'의 기준은 '함께하기로 한 시간'을 지키는 행동 하나만 하면 됩니다.
- 자기 조절력을 가진 아이가 자존감도 높다, 열 번째 책 "이만하면 좋은 부모"를 읽고 중에서 -

 이 문구도 너무 와닿았다. 내가 은서에게 항상 더 무엇을 해줘야 해서 마음에 부담이 왔고, 그것을 못해줬을 때도 죄책감이 많았다. 근데 지금처럼 은서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것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부담 갖지 않고 난 좋은 부모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마음이라면 아이에게 부담 가지지 않은 만큼 그 시간을 더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시간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짝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됩니다. 선택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누군가와 같이 있을 수도 있지만,

혼자 있을 수도 있는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 친구를 사귀는 것은 선택이다, 열한 번째 책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를 읽고 중에서 -

 이 책을 읽고는 주변에 아는 언니의 중학생 아들이 친구를 사귀는 것에 귀찮아하고 친구들과 연락하는 것도 귀찮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해 줬다. 우리와 성향이 다른 아이일 뿐이지 굳이 친구를 사귀어야 할 필요도 없고 에너지를 얻지 않는 일에 노력하지 않아도 되지 않냐고, 이 책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도 외향적인 성향으로 아이가 만약 친구를 사귀지 않고 싶어 한다고 하면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책을 읽음으로써 그런 생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마음이 조금은 열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용 중간에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가정에서는 첫 번째, 자주 일가친척과 만나거나 함께 여행을 가는 기회를 가지는 것, 그리고 둘째는 부모로서 자녀의 심리 상태를 최대한 자주 공감하려고 시도를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말로만 하는 공감은 별 효과가 없고, 자녀의 마음이 전이됐다고 느껴질 만큼 공감하는 것이라고 한다. 부모의 이런 태도가 자녀가 간접적으로라도 타인을 바라보고 공감하는 능력을 가지게 한다고 한다.

 은서에게는 다른 친척, 그니까 또래 친척이 없어서 그런 부분이 너무 아쉬운데 그런 부분을 채워주려면 부모로서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또 친척들을 최대한 자주 만나며 사회성을 기르고, 그리고 또 여행을 다니면서 여러 경험을 하게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좋은 부모일까?라는 고민보다는, 나는 좋은 부모인 것 같다.라는 결론을 가지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지금처럼만 육아한다면, 그리고 고민이 될 때마다 인문학 도서를 읽어가면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면 계속 옳은 길로, 아니 내가 가고자 하는 길로 잘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엄마의 책갈피 인문학. 또 읽고 되새겨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