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요미의 버킷리스트/' 이루고싶은일

내가 책 읽는 엄마가 되려는 이유

후요미 2024. 1. 19. 10:49

 새해가 들면서 책을 더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여러 권 읽고 도서관도 자주 갔지만, 이제 습관적으로 읽으려고 노력을 시작했다. 책에서 나 자신을 가꿀 수 있는 마음가짐을 여럿 다시하고, 그리고 은서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도록 하기 위해서다.

엄마가 독서하는 것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여러가지 이유를 나열해 보겠다.

  1. 모델링 효과: 엄마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아이는 독서가 중요하고 즐거운 활동임을 학습할 수 있다. 엄마가 독서를 즐겁게 경험하면 아이도 독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내가 독서하고 있으면 은서가 아빠랑 실컷 놀다가도 엄마랑 책읽을래, 하면서 책을 가지고 온다. 이렇게 내가 책을 읽음으로서 아이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전달해 줄 수 있고 긍정적인 태도를 만들어 줄 수 있다.
  2. 언어 및 표현 능력 강화: 엄마의 독서 습관은 언어적인 풍부함을 아이에게 전달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음으로써 어휘력, 문장 구조에 대한 이해, 그리고 표현력이 향상될 수 있다.
     사실 나는 어릴 때 독서를 굉장히 많이했다. 부모님이 책 읽는 것을 좋아하셨고, 자연스레 거실에는 엄청 큰 책장에 책들이 빽빽히 넣어져 있었다. 그 덕에 나는 많은 어휘력을 획득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고등학교 때 언어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언어는 늘 상위권에 있었다. 난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어릴 적에 책을 읽은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나의 언어 습관이 아이에게 이야기 할 때도 풍부한 어휘, 풍부한 표현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3. 평온한 분위기 조성: 엄마가 책을 읽는 모습은 집안에 평온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독서는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여유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엄마의 독서 습관은 가정 내의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실제로 오후 9시 전까지는 은서와 체조도 운동도 하고 여러 활발한 놀이들을 하다가 9시가 되면 딱 책을 가지고 와서 읽어주거나, 내가 책을 읽거나 하면 확실히 평온한 분위기로 바뀐다. 그래서 이렇게 해서 잠에 들기 전 습관 자체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 들일 수 있는 것 같다.
  4. 자기개발과 휴식의 중요성 강조: 엄마가 책을 읽는 것은 자기개발과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는 아이에게 일상 생활에서 휴식과 자기계발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
     최근에 남편과 같이 은서를 주말에는 1시간씩 번갈아 놀아주며 자기 휴식시간을 갖도록 해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남편이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에 거실에 앉아 책을 읽었다. 그랬더니 나의 스트레스도 확실히 내려가고, 또 은서가 오더라도 은서야~ 엄마 지금 책읽어 쉬고 있어. 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있게 되었다. 이 습관을 통해 아이도 아, 엄마는 쉴 때 책을 읽는 구나. 엄마도 휴식시간이 필요하구나. 라는 메시지를 심어줄 수 있는 것 같다.
  5. 문화적 이해와 열린 마음: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는 것은 다양한 관점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 이는 열린 마음을 가진 아이를 유도하고,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촉진할 수 있다.
     사실 많은 경험이 좋긴 하지만 육아와 일과 집안일을 하다보면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실제로 직접 할 수 없는 경험들을 책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좋은 것 같다. 어쨌든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을 알 수 있고, 모르는 문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또 몰랐던 지식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지식을 아이에게 알려주기에도 너무 좋은 것 같다.
  6. 적절한 도전을 통한 성장: 엄마가 어려운 책이나 새로운 주제의 책에 도전하는 것은 아이에게 도전과 노력이 중요하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얼마나 보상적인 경험인지를 보여줄 수 있다.
     사실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은 나에게는 쉽지 않다. 읽다 보면 쉽게 포기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쉬운 책만 찾게 된다. 하지만 내가 책을 빌릴 때 5권 중에 4권은 술술 읽히는 책을 찾고, 1권정도는 어렵지만 도전해볼만한 책을 찾는다. 내가 이래야지만 은서도 책을 읽을 때 항상 재밌고 쉬운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책도 한 권 정도는 읽어볼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엄마가 스스로 책을 읽는 것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엄마의 독서 습관은 가정에서 긍정적인 독서 문화를 형성하고, 아이에게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에 대한 가치를 심어줄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책들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은 김선호 저자의 엄마의 책갈피 인문학이라는 책인데, 이 책에서도 나를 자극시켜주는 마음 먹게해주는 많은 문구들이 있다.

김선호 저자의 "엄마의 책갈피 인문학"

 이 책 중 마음에 와닿았던 문구를 작성해 보았다.

 '엄마'의 위치뿐만 아니라 '나'라는 위치에서 독서와 사색을 즐기시길 응원합니다. 인문학을 위한 공간은 작은 의자 하나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 작은 공간에서 내게 붙여진 이름들(엄마, 직장맘, 딸, 아내)에서 벗어나 가끔은 나로 존재하는 독서의 시간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있을 때, 자아 존재감이 형성됩니다. 자아 조재감을 자주 느낄수록 주변의 것들로부터 독립이 가능해집니다. 독립이 가능해진다는 뜻은 결국 엄마로서 자녀에 대한 '불안'이 멈춘다는 뜻입니다.

 엄마의 독서는 불안을 멈추게 합니다. 불안이 멈추면 자녀의 자존감은 자연스레 형성됩니다. 엄마의 시선이 자녀를 신뢰하는 모습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엄마를 위한 인문학 공부는 힘이 셉니다. 엄마가 공부하면 자녀에 대한 많은 고민들과 걱정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해소됩니다.

"엄마의 책갈피 인문학" 중에서

 실제로 그런 것 같다. 책을 읽어서 지식을 배우는 것도 있었지만, 내 마음을 다스려지는 것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엄마로서의 불안을 멈추게하고, 그 고민과 걱정들이 해소되면 아이는 확실히 자존감이 형성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새로운 걸 막 가르치려고 하기 보다는 나 자신을 단도리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 안에서 내가 성장하면서 아이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올해는 아이 책도 많이 리뷰하고 그만큼 엄마를 위한 책도 많이 리뷰해보고자 한다. 그래야 나도 성장하고, 우리 아이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